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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Midnight in Paris

드디어 봤다! 드디어!

이번에도 역시나 자막이 안 맞아서 계속 끊임없이 조정하면서 보느라 조금 귀찮긴 했다.

영화 속에서 보는 파리의 정경이, 너무 예쁜데, 너무 익숙하고, 항상 보는 것이라 새삼 놀랐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이렇게 예쁘구나. 아니, 사실 내가 봐도 저렇게 예쁠 텐데.

자신이 향유하고 있는 것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나의 현실도, 누가 아나, 한 10년 뒤 - 아니, 사실 알고 있다. 돌아간 다음에 바로 그리워질 거다.

사실 내 방에 앉아 있으면 파리에 있는 기분이 전혀 들지 않지만 말이다.

파리를 탐방할 필요성이 있다. 앉아 공부할 곳을 찾아야 한다. 적어도 여기는 아니야. 영화에 나온 그 예쁜 곳들. 그 곳을 찾아 떠나, 파리 하면 떠오르는 그런 클래식한 카페에서 공부하고 싶다.


아. 영화.

ㅋ. 병신같아. 

줄거리는 유치하고, 주인공은 무조건 좋은 놈이고, 약혼녀는 내가 보기엔 충분히 이유 있게 화 낸 건데 갑자기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운다는 설정을 추가해 그 화 낸 것조차 주인공이 나쁜 것 없는 것처럼 포장해 주시고, 게다가 약혼녀는 끝까지 짜증내는 상태에 있는 것에 반해서 남자는 약혼녀가 있는 상태에서도 만난 다른 여자와(멘탈 바람이죠) 진짜로 사랑에 빠진다. 아니 왜?? 내가 보기엔 남자도 잘 한 것 하나 없는데. 둘이 안 맞는 건 이해하지만, 그냥 안 맞는 걸로 끝낼 것이지 굳이 여자가 절대적으로 잘못한 것처럼 구는 것도 웃기다. 현실적이고, 속물적이고, 이중적이고, 히스테리컬한 여자로 몰아 남자가 한 그 모든 잘못을 덮어버리는 플롯. 그 남자가 쓴 플롯이 미드나잇 인 파리라고 해도 믿겠다.

영상미는 예쁘고 환상적이다.

하지만 스토리는 진짜 별로다. 

끝.


그래도 배울 게 없는 건 아냐.

파리를 즐겨야겠어. 외출해야 한다.

근데 일단 여행은 어쩌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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