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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elephant

슬픈 영화다.

초반이 지루하다고 하지만, 난 그것도 지루하지 않았어.

이미 다 내용을 알고 보면서도.


왕따는 죽이고, 자기 괴롭힌 놈은 안 죽이고, 자신이 동경한 커플은 죽이고.

테러한 놈들의 입장도 생각하는 영화. 그들도 이해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영화.

엘리제를 위하여가 너무 가슴아프고, 서로 키스하는 장면에서도 너무 안쓰럽다. 우린 오늘 죽을 거야, 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우리나라에서는 총기 난사를 하는 대신 자살을 하지 - 


베니는 하지만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아. 걔는 누구이며, 왜 나온 것이며.


그저 범죄 장면만 보여주는 것보다 더 가슴 아픈.

이들이 다 죽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아니, 사실 이 영화에 나온 인물이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는 상관없이 현실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

그런데도 괜히 일라이는 어떻게 됐지, 죽었나, 아니 안 죽었으면 좋겠는데, 응원하고 있는 거지.


지금 이 파리에도 응원해야 할 사람들이 넘쳐날 텐데..........


모든 것이 애매하게 들어 있는 영화다.

그래서 더 생각할 것이 많다.

짜맞춰지지 않기에 더 복잡하고, 더 혼란스럽다. 그저 슬프다. 그리고 오늘 느꼈듯이, 감정에 굳이 이유가 명확하게 있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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