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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리

assurance d'annulation 왜죠왜 공연 티켓 환불 보험을 신청했는데 모든 경우에 증명서가 필요한거죠그 증명서라는게 죄다1. 본인 혹은 가족의 사고2. 아이의 탄생3. 심각한 사고4. 상위 교육 기관의 시험 일정.....이따구인거죠아놔한마디로 나는 쓸모도 없는 보험 4유로나 주고 가입한거넼ㅋㅋㅋㅋㅋ 빡친당 더보기
§인류학 오늘 lévi-strausse의 triste tropique(1955)의 extrait를 읽었다. 내가 인류학 개론 수업을 들을 때 남비콰라족 직전까지만 읽은 건 어찌 알고 거기만 딱 뽑아 주시나....단어를 정말 많이 찾아봐야 했다. 1.다른 언어로 책을 읽을 때 언뜻 슉슉 넘기면 다 이해한 것 같지만 단어를 하나하나 다 찾고 나면 명료하게 머리 속에 자리잡는 의미가 내가 지금까지 읽은 걸 기억하기는 커녕 이해조차 못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내가 어릴 때와 같다. 미국에서, 허클베리 핀을 읽고, 다 읽었다고 했지만 내용은 하나도 몰랐던 그 일. 지금도 마찬가지다. 영어를 읽을 때도 마찬가지고, 영어를 들을 때도, 프랑스어를 들을 때는 더 심하다. 기분상으로는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 단어는 아는 게 나.. 더보기
2015 10 19 바샤가 돌아왔다.친구가 집에 있으면 항상 더 부지런하게 된다.침대에 늘어져 있지 않고, 공부도 하고, 양치질도 세수도 제 때 하고, 정리도 하고, 요리도 제대로 해 먹고...음, 그리고 바닥에 머리카락이 눈에 띄었다. 벌레 때문에 저번주 금요일에 한창 대청소 한 이후인데도. 심지어 그 이후에는 나 밖에 없었는데도.그리고 바샤가 이건 그냥 집에 거대한 장모종 두 마리 기른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하댔다... 흑.청소기 없으면 어떡하지. 정말 사야 하나. 아니면 그냥 빗자루로 버틸까. 더보기
§눈맞춤실험 The world's biggest eye contact experiment 실험의 인상은 이거였다. DSLR은 정말, 사람을 집중해서 잡아주는구나.항상 그 사진들을 보며 너무 현실적이어 보여서 오히려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내가 사람을 정말 주의깊게 바라보면 정말로 딱 그렇게 보인다. 나는 오늘 마치 인터넷에 올라온 사람들의 화질 좋은 사진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이 실험에서 깨달은 것은 크게 말해 하나이다. ...굉장히 매정해 보인다. 내가 다른 사람 눈치를 많이 본다고 생각하던 것을 생각하면.. 더 이상하다. 하지만 맞는 말 같다. 왜냐면, 나는, 1. 사람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얼굴, 이름, 신상). 2. 연락을 귀찮아한다. 3. 배려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남자친구와, 중학교 친구에게). 4.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캐치하지 못한다. 엄마.. 더보기
§생샤펠 음악회 - 선행, 종교, 언어, 성격, 예술 1. 선행저녁에 지갑을 찾아주고, 밤에 장갑을 찾아주니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기분이 이렇게 좋은 건 꽤나 오랜만이었단 말이야. 파리에서, 이렇게 기분이 좋은 적은 드물었다... 고 말하면 파리가 너무 안 좋아 보이고. 그냥 지금까지 자주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었다고 해야 할까. 친구를 위해 가벼운 선의의 행동은 한 적이 있어도 이렇게 complete stranger한테 선의를 베푼 적이 없었기 때문일까. 그리고 뭔가를 제공한 적은 사실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다들 행동이고, 나에게 필요 없는 것에 한한 선의였지. 그들에게 정말 간절하게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 나에게 어떤 방면으로도 출혈이 일어나지 않았다.그냥,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내가 그것을 팔아서 얻을 수 있는 .. 더보기
tôt réveille par hasard 항상 생각하고는 한다.조금만 일찍 일어나자, 일찍 일어나서 어제 다 못 읽은 책을 읽자, 운동을 하자...하지만 역시 어린 것에게는 약한 걸까.저녁의 의지는 항상 아침의 의지에게 넘어가주곤 한다.그리고 점심의 의지는 아침의 의지를 후회하고 비난한다.언제나 윗 세대는 비판의 대상이 되는 법이지. 네가 해 봐. 오늘도 그렇게 8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8시 반에 일어나서, 그래놓고도 팬케익은 잘 해먹고, 미적미적 9시까지 테니스를 갔더니 - 어라, 뭔가 이상하네.생각해보니 나는 10시 반이었다ㅋ 뭐 덕분에 열쇠고리도 달고, 모노프리 카드도 챙기고, 숙제도 하고, 블로그도 조금 다듬고, 영수증도 정리했네.외국인이 이 글을 쓰는 상상을 했다. 그들에게는 저 동사 하나하나가 외워야 하는 동사고 연결시켜야 하는 동사.. 더보기
옛 글 살인자의 기억법에서는 자신의 시를 보고 감탄했던 주인공. 나는 왜 내 옛 글을 읽으면 오그라들기만 하는 걸까. 옛 글을 읽으면 부끄러운 것은 내 실력이 늘었다는 증거일까 그저 내 글을 쓸 때는 단점이 보이지 않는 것일까 옛날의 감정은 사그라든다. 지금 읽으면 누구인가 싶다. 어찌나 빨리 변하는 인간인지. 지금의 감정도 사라지겠지. 인간은 왜 이리 변하는 것에 미련이 많은지. 계속 변하고 있는 주제에 과거의 것을 끊임없이 붙잡고 싶어하는 걸. 그래서 일기를 쓰고, 블로그를 하고, 인스타그램을 찍고, 페북을 기웃거린다. 그래서 오늘, 30퍼 할인하던 2015/2016 아젠다를 샀다. 더보기
언어학에서의 한글 2015 10 12 언어학 개론 수업을 듣는 중이었다. 문자 체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나는 한국 교육의 영향으로 한국 문자가 짱이라고 알고 있었으므로, 이다도 알고 있었으니까. 나오겠지! 나올거야! 하지만 웬걸. 일본어가 나오고, 그 3체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중국어까지 나오는 동안 한국어는 특별한 언급은 커녕 예시 하나로도 등장하지 않았다. 끝나고 왜 나오지 않았냐고 물어보았다. 바보같은 걸 알면서 어쩔 수 없었어. 근데, 그냥..... 전혀 모른다더라. 프랑스, 파리의 교수가. 처음엔 당황하다가 너는 나에게 한국어에 대해 말해주려고 하는 거니? 음, 솔직히 말하면 나는 한국어에 대해 전혀 모른단다. 난 그냥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 예시를 들어주는 것 뿐이야. 실망스러웠다. 다음주까지, 한.. 더보기